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감, 고염, 쪽파

뒤뜰에는 자연생 고염나무가 있고, 매년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다.

올해는 그 중 일부를 따서 설탕과 1:1로 섞어 익히고 있다.

식초를 만든다는 아내의 실험이다. 중간 산물로는 술 같은 맛을 내는 알코홀 기운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100일 이상 익혀야 한단다. 담근 지 달포는 지났다. 자못 기대가 크다.

앞 뜰에는 이식한 10년 생 감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데

올해는 미국산 선녀벌레(Geisha distinchtissima) 들이 기승을 부려

절반도 채 못 건졌지만 그래도 세 접 정도는 수확이 가능한 것 같다.

우리 집 감은 홍시(紅柹)이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곶감은 만들 수가 없지만,

겨우 내 얼려 두었다가 녹여서 아이스크림같이 숫갈로 퍼 먹으면 맛이 쏠쏠하다.

두 접 반 정도는 우리가 먹고 반 접 정도는 까치 밥으로 남기련다.

텃밭에는 김장용 쪽파가 어느 새 잘 자랐다.


 

2018년 10월 21일 일요일

Bye-Summer, Hey-Fall ! (送夏迎秋)


 
 Bye-Summer, Hey-Fall !
  送夏迎秋 
  송하영추


여름 보내 가을 맞아
소낭구 剪定하고, 뜨락을 둘러보니,
화살남구 그새 붉어,
寒氣에 쫓긴 의자 주인 뵈지 않네,
버려진 텃밭 한 쪽
金盞花 퍼졌군.
탐라에서 보내 온 쪽파 이제 푸르르네.
앉은 뱅이 그네 타던
어린 손주 그새 커서 물 넘어 날아가,
紅柹 감나무 혼자 익어가네.
따스한 햇볕은 노친네 들 차지
 늙은이 위해 남아 있는 것도 있네.
무심한 물레방아는 물 심에 돌고
올개도 九折草는 아홉 번 꺾어졌구나. 

(Gone The Rainbow; Guitar)
https://drive.google.com/file/d/1WbZZeuBVjspCi6qqO6SMNhC2aoDzlAhI/view?usp=sharing


2018년 10월 3일 수요일

예쁜 노래소리 새 들(ㅇㅃ 노래ㅅㄹ 새) - 9. 호랑지빠귀(Zoothera dauma)

9. 호랑지빠귀(Zoothera dauma)




이 울음소리에 대한 묘사도 굉장히 여러가지인데 가장 흔한 것이 귀신과 연관시켜서 귀신을 부르는 소리, 혹은 귀신의 목소리라고도 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무섭다기보다는 매우 구슬픈 소리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듯. 혹은 그냥 휘파람 소리 같다거나, 그네를 탈 때라든지 기계가 돌아갈 때 나는 금속 마찰음인 "끼익 끼익" 소리와 비슷하다고도 한다.

물론 무섭다고 생각하고 들으면 무섭겠지만 자주 들어서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아무 느낌이 없는 소리이기도 하다. 소리 자체의 톤과 울려 퍼지는 타이밍이 영 좋지 않아서 그렇지 알고 보면 수많은 새 울음소리 중 하나일 뿐이니 괜히 귀신과 연관시키면서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아름다운 목소리라고는 할 수 없는 새이지만 특별하기 때문에 구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