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에는 자연생 고염나무가 있고, 매년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다.
올해는 그 중 일부를 따서 설탕과 1:1로 섞어 익히고 있다.
식초를 만든다는 아내의 실험이다. 중간 산물로는 술 같은 맛을 내는 알코홀 기운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100일 이상 익혀야 한단다. 담근 지 달포는 지났다. 자못 기대가 크다.
앞 뜰에는 이식한 10년 생 감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데
올해는 미국산 선녀벌레(Geisha distinchtissima) 들이 기승을 부려
절반도 채 못 건졌지만 그래도 세 접 정도는 수확이 가능한 것 같다.
우리 집 감은 홍시(紅柹)이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곶감은 만들 수가 없지만,
겨우 내 얼려 두었다가 녹여서 아이스크림같이 숫갈로 퍼 먹으면 맛이 쏠쏠하다.
두 접 반 정도는 우리가 먹고 반 접 정도는 까치 밥으로 남기련다.
텃밭에는 김장용 쪽파가 어느 새 잘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