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7일 일요일

안빈낙도



안빈낙도!
安貧樂道!
Being content amid poverty and taking pleasure in acting in an honest way

~~~비록 가난하지만 정직한 생활 태도를 견지하면서 스스로 편안하고 만족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공자는일찌기 논어에서 말씀 하시길,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
, (행하는 바가 도리에 맞으면) '거친 음식을 먹고 팔베개를 베고 잘지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에 있다'라고 하였다.
                                     * ('먹을 식' 또는 '먹이 사'로 읽는다.  
안빈낙도는 바로 그런 뜻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도 비슷한 의미로 '자기(自己) 분수(分數)에 만족(滿足)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지 아니함'을 뜻한다.
다음에 있는 사자성어도 모두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簞瓢陋巷(단표누항)]
 '도시락과 표주박과 누추(陋醜)한 거리'라는 뜻으로, 소박한 시골 생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며,
煙霞痼疾(연하고질)
 '안개와 노을', '산수'의 좋은 경치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히 강해 마치 고치지  못할 병이 든 것 같음'을 비유하는 말이고, 같은  말로
煙霞之癖(연하지벽)
 '산과 물을 매우 사랑하는 것이 마치 고치지 못할 병이 든 것과 같다'고 했으며. 조금은 다른 뜻이기도 하지만
貧而無怨(빈이무원)
 '가난해도 세상(世上)에 대()한 원망(怨望)이 없음'이라는 뜻이다.
위에 열거한 여러가지 사자성어를 정리하면, 비록 가난해도 깨끗하게 가난(淸貧)하란 뜻이고, 더러운 야합과 욕심과 세속에서 벗어나라는 충고이다.
만리장성을 쌓고 삼천동자를 동방으로 보내어 불로초를 얻으려 했던 진시황은 겨우 50세 밖에 생존하지 못했다.
온갖 호사와 좋은 음식을 먹었지만 차라리 '반소사음수'한 것 만 같지 아니하였다.
공부를 썩 잘했던 나는 부모의 뜻에 따라 S의대에 합격홰 의사가 되어 지금 고희를 넘기기 전까지 의사질을 하였고, 그 방면에서 약간의 명성을 얻고 소성 하였지만, 나는 고희가 되고 더 오래 되도록 밤마다 꿈마다 어릴 적의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쫒던 어린시절'에 갇혀서 살았다.
결혼하고 아이 들까지 생겼으니, 애들 공부 시키고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고는하였지만일구월심(日久月深) 나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평생을 가난으로 일관하며 어영부영 살았지만 아내와 나는 결혼 후 거의 모든 세월을 서울 한 복판이 아닌 서울 근교를 맴돌며 살았다. 직장이 아무리 멀어도 텃밭과 꽃밭 가꾸기는 물론이고, 낚시와 목수질을 하고, 기타를 연주하지 않으면 거의 죽을 것 만같았다. 나와는 성향이 매우 다른 아내는 도시 아파트에서 살기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이혼을 불사하겠다는 나의 일구월심에 항복하고 산 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naver cafe"Dr. Chae의 전원일기"를 직접 운영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목수 들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여 열심히 투고하고, 목수 실전을 익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모자라서 좋아하던 낚시모임에는 빈번하게 참석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살았다.
지나고 보니 나는 煙霞之癖(연하지벽)의 고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安貧樂道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blogger에 몇 가지 의학 컬럼(노인질환일람, 진료여담 등)을 게재하고 있으나, 나의 중심은 안빈낙도가 될 것이다이제 나는 많이 많이 행복하다. 아내도 행복하다니 일구월심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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