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9일 금요일

금붕어




금붕어 이야기
이야기는 길지만
노인 들 만을 위한 아파트, GS Springcounty-zi.  다른 층 지붕을 테라스로 이용하는
8세대 중 한 채를 구입했다. 테라스가 있는 것은 20% 정도 더 지불해야 했다.
워낙 오랫동안 시골 집에서 살던 우리 부부는 답답한 일반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익숙치 
않고 삭막함 까지 느껴졌기 때문에 무리해서 이 일을 저질렀다. 
이사 온 지 7개월, 옥상 정원을 꾸미기로 하고 이러구러 대충 꾸몄다.
아내가 좋아하던 사암리 마당의 돌확까지 가져 왔던 터다. 돌확은 돌로 만든 절구통이지만 전라도에서는 학도이, 또는 호악돌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너무 무거워서 한 두 사람이 들어 옮기기는 어림도 없지만, 그래도 이삿짐 센터 사람 들은
어떻게 어떻게 이삿짐에 얹어 날라왔다. 대단한 분 들이다. 무슨 기중기나 거중기의 도움 없이도 냉장고는 물론 피아노나 그보다 더한 것도 들어 옮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여튼 존경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참 먹고 살기 힘들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돌확에는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썩는다. 물이 고이면 모기 유충이 곧장 들끓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 안에 송사리 등의 작은 물고기를 놓아 기르면 모두 잡아먹어 해결이 되는데
그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작은 물고기가 숨을 곳을 찾지 못해 곧장 새 들의 먹이깜이 되곤 했다. 그래서 부레옥잠 등을 키워서 숨겨 주고 있으나 여름의 햇볕은 곧장 돌확을
불화로처럼 달궈버린다. 아내가 금붕어 새끼 3마리를 구해왔다. 나는 그 돌화로를 걱정해서
양산을 씌워주고 별 짓 다했지만 여름 땡볕은 장난이 아니다. 금방 그 이튿날로 2마리가 죽었다. 모기 방지는커녕 나머지 한 마리라도 살려보자고 집안으로 이사 시켰다,
노인 들이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small life를 실천하는 분이 많아서 이것 저것 버리는 물건도 많지만 잘 찾아보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소품도 찾을 수 있다.
아내가 어디서 버린 가습기를 주워왔다. 아주 그럴싸한 물고기 어항이 되었다.
물고기 먹이도 구입했다.
물을 갈아 줄 때 수돗물은 받아 두었다가 어항의 1/3 쯤 씩만 바꿔주라는 전문가 들의
조언이 있다.
문제는 이 작은 놈이 똥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싸 재낀다는 것이다.
어항 청소용 spoid도 구입했다.  이 힘든 일은 아내께서 소인이 알아서 하라는 분부다.
얼떨결에 큰 일을 맡아 버렸다. 친구 2~3 마리도 더 넣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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