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설계도대로 고급스런 지붕을 얹으려고 샘플을 올려 놓았더니, shed 자체가 엄청 높게
보이고 규모가 큰 것같이 보였다. 마치 성당을 짓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창고는 창고다와
야 되고, 또 건축법에 의하면 '규모의 건축물'을 지으려면 관의 허가를 득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마찰이 있을 수도 있겠다. 겨우 2평도 안되는 창고를 지으며
공무원들의 허세 소리를 듣고 싶지가 않다. 계획을 대폭 축소해서 최대한 물매만 생기도록
지붕을 만들기로 하였다.
1.2 m X 2.4 m의 plywood를 두장 올리고 그 위에 아스팔트 shield를 얹었다.
무거운 자재를 옮기고 못질을 한 일은 아들이 많이 도왔지만 지붕은 순전히 아내와 둘이서
완성 하였다.
이제 벽(siding이라고 한다.)만 붙이면 대충 끝나는 일이지만 정말로 쉬운 일이 없다.
나머지 자재를 옮기랴 폐자재를 운반하랴. 둘이서는 어제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몸은 물먹은 솜 같고 그녀의 손에는 가시까지 박혔지만 마음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부였다.
다음부터는 미국 사람 설계를 따르지 말아야지 , 그 사람들, 정말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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