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4일 화요일

목공(10) -농사용 창고 짓기(Garden shed)-3



창고를 만들기 시작 하였다. garden shed.
시골에 살려면 농기구며, 비료며, 허접스러운 것 들을 둘, 비맞지 않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
혹시 법령에 저촉되는 것이 저어되어 찾아 보았더니, 수도와 전기만 가설 하지 않는다면
농사용으로 6평까지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법적인 용어로는 '농막'이라고 한단다.
3평도 안되는 창고를 지으면서 꽤나 신경을 썼나 보다.
법령에 저촉되는 일을 하고서는 마음이 불편해서 못 지내는 것이 새 가슴 우리 채씨네의  단점이지만, 그것이 좋은 가풍이기도 하려니 스스로 위로 하며 산다
어제 퇴근 후에는 애써 올려 놓았던 지붕(plywoodasphalt shield)을 제거하고,
몇 가지 쓸모 없는 받침대도 없앴다
굵은 못(16d)을 사용했기 때문에 해체 하기가 엄청 어려웠다.
못을 빼는 도구 중에는 "빠루"라는 것이 있는데  일본식 용어인 것 같은 냄새가 나서 일본어 사전을 찾으니 'バール' 라고 되어 있고 우리말로는 '쇠지레'라고 한단다.
지렛대의 원리와 강철의 단단함을 이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굵은 못을 빼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넷상점에서는 950mm 짜리가 약 6,000원인데 배달비가 3,000원이니까 합이 9,000원이 드는 것이지만, 나는 퇴근길에 5,000원을 주고 사왔다.
퇴근길 용인 변두리 길에는 "망치와 장도리"라는 멋진 이름의 철물점이 있다.
동네 사람(두창리) 출신의 젊은이가 주인인데 어찌 어찌 나를 알아보고는 박사님, 박사님 하면서 좋은 물건을 싸게 준다.  
요사이는 목재를 고정 하는데 있어서 못의 사용을 줄이는 대신 'Simpson's strong tie' 라고 하는 여러 가지 철물을 이용한다.
그 중 지붕을 만드는데 필요한 'Simpson H1' 이란 것이 있는데 사용법을 잘 몰라서  창고를 만든다고 하다가 성당같은 뾰족탑을 만들 뻔 하였다.
알고 보니 H1을 사용해서는 여러 가지 모양을 다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한 가지가 빗나가 버리니까   최초의 설계도부터 모두 무효가 되었다.
그래서, 기초만 빼고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하여야 했다
 잠 못 이루며 이리저리 궁리 하다가 우리 집에 어울릴 만한 것은 45도가 아닌 15
 각도면 되겠다 싶어 새벽 3시경에 일어나 작업도를 그리는데, cosine 15, sine 15,
 sine 75 등의 삼각함수 값이 필요했다
인터넷을 두들겨 삼각함수 값을 찾았더니,  어느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의 홈페이지에 그 표가 올라 있었다.
 그러나 막상 계산을 하려고 컴퓨터의 계산기(보조프로그램에 있음)를 찾으니,
전문가용 계산기에는 sine, cosine 값을 비롯해서 무수한 수학 값과 계산법이 이미 다 있는 것이었다. 알고보면 나만큼 못나서 인터넷에다 물어보는 사람도 꽤나 많은 것 같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창고 하나 만들기 위해서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는 두루두루 경험 하였다.
일일히 열거 하기도 부끄러운 시행착오도 여러번 있었다.
그러니 그 성의와 수고를 생각해서라도 새 창고는 아름답고아담하고쓸모 있는 물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초보자를 위한 woodworking plan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다.
필요한 공구며 목재는 이제 우리 집에 대충 남아돌고 있으니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출가한 아들, 딸 들이 만들어 달라는 것도 만들어 주고, 손주들을 위해 목재로 된 안전한 놀이기구 들도 만들면서, 서서히  초보 목수의 딱지를 떼어 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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