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공작'이라는 목수 들 카페가 있다. https://cafe.naver.com/30jak
망치, 톱, 끌, 이 세가지만 있으면 남대문도 지을 수 있다는 기개와 기술이 출중한 목수 님 들의 카페로서 나같은 평범한 목수(?)가 범접할 곳이 못되지만, 이곳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열심히 투고도 하고 그랬더니 특별대접을 받아 '청산할방의 의학교실'이란 전용 투고난을 하사(?) 받았다. 인터넷에서는 나의 별명이 청산, 또는 청산할방, 또는 bluemountain 등 다양하다.
이들 목수 중에는 우리나라 문화재 전문 담당인(국가지정) 대목수 들도 있으니 나로서는 영광이다. 여튼 회원 들에게 가끔 숙제를 주는데, 더운 여름날 좌탁을 함 만들어보라고 원목을보내왔다. 원목 값은 치뤘지만 내 솜씨가 그리 시원치 않으니 걱정이다.
에~~라. 함 해보자. 목공실이 작아서 안에서 밖으로 무거운 원목을 들고 들락거려야 했다.
목공실에 에어컨이 없으니 무지 덥다.
날씨도 좋은데, 자, 슬슬 시작해 볼까나?
우선, 껍질(bark)을 제거 해 놓고---껍질도 좋고
새 연장(전동 일자톱)을 마련 했으니, 함 써 보자.---이제 늙어서 톱질도 힘든데, 좋은 연장이 있었구나.
이구 더워라. 다시 좁은 목공실로 후퇴, 우선 끌질하고, 한 쪽 다리 끼워보고.
---괜시리 관통시키는 것으로 할 걸, 하고 후회가 된다. 끌질이 젤루 어렵다.
웡캉 목재가 딱딱해설라므니. 관통시키면 앞 뒤로 구멍을 파기 때문에 쉽지만~
하수로 보이기 싫어서 사서 고생하는구나.
양 쪽 다리를 끼우긴 했는데, 여기저기 떨어져 나간 자국 손상부위, 틈새 안맞는 장부, 덜렁거리는 다리;
어떡허나? 대패질, 사포질, 글루질, 트림질---하다보면 어찌 땜빵 되겠지. 이유, 덥다더워!!!!
괜시리 상판에 트림질 했더니, 아내가 야단친다. "그냥 자연스럽게 두지 그랬어, 앙?"
그리구, 아내가 하라는대로 우선 투명 칠을 했다.
내가 미리 마련한 Biofa cherry brown 입히고 싶은데~~~ㅠㅠ
그래서 아내가 마실 간 사이 슬쩍 가장자리에만 색을 입혔다.
이제 아내가 돌아 오시면 눈치보고 의견을 여쭤 봐야쥐.
이리보구,
저리봐도, 내가 보긴 괜찮은데~~~이쿠, 아내가 돌아 오셨다.
일언지하; "촌스럽긴, 색 칠하고 싶으면 몽땅 해"---"네, 알겠습니다."
몽땅 cherry brown을 입혔다.
어떠셔~~~~~~ 들?
최근의 작품은 아닙니다. 벌써 10년 정도는 더 지났지만~~~ 그때 고생하던 여름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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