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며칠을 더 묵으면서 여러가지 재미없는 시행 착오도 겪었다.
현지인의 감언에 속아(?) 섬내 일주 계획을 하였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엄청난 폭우로 일정이 취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은 비에도 범람하거나 웅덩이가 되어버리는 도로 사정으로 금쪽 같은 하루가 날아 간 일도 있었다. 물론 약속했던 경비도 낭비하는 꼴이 되었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마다 무슨 魔가 쫓아다니는 지 밤중에 출발하여 새벽에 인천공항에
닿기로 예정되어 있던 비행 스케쥴이 갑자기 망가졌다.
(마)의 예;
1. 경주 여행에서 돌아 오던 날, 철도역에서 포항 지진을 경험하다.
2. 일본 오오사까 여행 때 철도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우리가 귀국하자 마자
지진이 나서 우리가 이용하였던 철도가 운행 중지 되었다.
3. 난생 처음 크루즈 여행을 끝나고 귀국할 때, 로마 공항 관계자(관제사, 조정사) 들의
파업으로 이커노미 석의 우리 일행 들은 그런 대로 비행기 편을 얻서어서
귀국하였으나 이코노미 프레미엄(두배 쯤 비싼 독일 비행기(루프트한자)이란 것을
이용했던 우리 부부는 하루가 더 늦었던 것 은 고사하고, 우리가 알아서 따로
귀국하느라고 모진 고생을 하였다. 안내인 들은 할 수 없이 우리를 버려야(?) 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돈 더 들고 고생 바가지로 하고, 영어를 잘 못했더라면 국제 고아가
될 뻔 하였다.
알고보니 기내식 문제로 대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비행기도 기내식을 싣고 오느라
2시간 이상 출발이 늦었고, 출국 때 무뚝뚝하고 버르장머리 없던 공항 직원 들의 모습도
뇌리에 남는다. 출국 수속이 끝나 비행기를 기다리는 대합실은 분명히 자기 들의 행정권이 미치지 못하는 곳일텐데도 불쑥 여권을 요구한다든지 ~~ 웃기는 일을 벌인다.
공포 분위기 비슷한, 허지만 어디 그 밤 중에 하소연 할 데가 있어야지~~~.
우리가 묵었던 곳은 5성급 Resort Hotel인 Novotel Hotel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인프라는 우리나라나 선진국 못지 않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빈틈이 많다. 우리나라 일류 호텔에서도 변기 내리는 물로 세숫대를 닦는다든지, 물컵을 헹구던 일이 비밀 카메라에 잡혀서 곤혹을 치룬 일이 있지만, 이곳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 변기는 물을 완전히 내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샤워하느라고 물을 틀면 바깥 쪽으로 흘러내려서 대형 수건으로 물꼬를 막아야 했으며, 비누나 샴푸를 올려놓는 유리찬장은 몇 번이나 떨어졌더랬는지, 밑에 반찬고로 덕지덕지 봍인 채 덜렁거리고, 개인 수영장과 출입문 사이는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서 아무리 주의해도 굉장히 미끄럽고, 공중 화장실은 찾기도 어렵고 관리도 엉망이다. 소변 후 손을 씻고
물기를 말리려고 했더니 붉은 타올 한 장이 달랑. 이것으로 모든 인민이 손을 닦으라는 듯, ~~~등등 지적하고 싶은 사항이 도처에 있었다.
Phu Quoc을 인터넷에서 찾았을 때 엄청난 칭찬과 착한 댓글 들 뿐이더니, 내가 보기에는
음식, 여행, 환전 및 통화, 서비스 등에 있어서 가성비로 따지자면 A점수(A뿔은 아니고)는
절대로 줄 수 없고, 대체적으로 B minus~C plus를 주고 싶다.
좀 지나서 노우하우가 쌓이고 민도가 올라가면 좋아 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과거 우리를 보는 것 같아 측은지심도 든다.
끝~~~
결론적으로, 아름다운 환경이며 기본적인 인프라는 갖추어져 있으나 아직은 전반적으로 정돈되어 있지 않다.
답글삭제화장실의 화장지가 너무 매끄러워서 잘 닦여지지 않는다면 그게 좋은 것인가?
여러가지 열대성 전염병에 대한 의구심도 가시지 않는다. 이 지역에 여행을 하려면 약간의 모험을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무작정적으로 '추천글'과 '선플'만 다는 것은 자제하여야 한다.